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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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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7년06월17일 조회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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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이

 

지난 목요일은 저의 64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매년 찾아오고 맞는 생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여러분들이 격하게 축하해주었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현실은 어느새 우리 나이로는 65세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생각에 잠길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재작년에 부모님 두 분이 하늘나라로 가시고 저도 어느 새 손주가 셋이나 되니

한 가정의 어른의 자리가 얼마나 무겁고 중요한 자리인지 자녀손들에 대한 책임이 막중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과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면서 이제는 제가 아들딸들과 손주들에게

좋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아름다운 삶의 흔적들을 남겨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 항상 되새기곤 했다는 시가 있습니다.

    “눈을 밟으며 들길 걸어갈 때 /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

    ​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 뒤에 오는 이에게는 이정표가 되리니.”

자녀는 부모에게서 선천적으로 유전자를 물려받지만 후천적으로 부모를 보며 모든 것을 배워갑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와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면서 부모의 언어와 억양과 말투를 배웁니다.

하지만 대화하지 않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부모의 발자취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모를 복사하듯이

닮아가고 따라갑니다. 지금 나의 선택과 결정은 나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됩니다.

어느 목사님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저는 나이 드는 것이 슬프지 않습니다. 단 하나 두려운 것이 있다면

나이 들어서 고집이 강해지고 노욕이 생기고 오해하기를 잘하고 심약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영혼이 더 맑아지고 주님과 더 친밀해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을 살피고 세우기를 힘쓰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고집이 강해지고,

노욕 때문에 작은 일에도 욕심을 내고, 별 것 아닌 일에도 크게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쉽게 화를 내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다투고 큰 소리를 내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자녀손들과 다음세대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원이란 찬양으로 잘 알려진 한웅재목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른은 / 버텨 주는 사람 아니겠나 / 아주 여러 면에서 말이다 /

고난에서 버텨 주고 / 유혹으로 부터 버티고 절망으로부터 버텨 주고 / ...

어른이란 쉽게 흔들리고, 쉽게 오해하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손들과 다음세대들 앞에서

모든 일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버텨주는 믿음직한 존재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른들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버텨주어야 우리의 자녀들이, 손주들이,

젊은 세대들이 우리를 의지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드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떻게 멋지게, 아름답게 나이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이가 들어서 겉사람은 늙고 약해지지만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집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보이는 이 땅을 바라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영원한 하늘나라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를 바라보면 작은 일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별 것 아닌 일에 오해하지 않고

믿음 잘 버텨주고 좋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습니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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