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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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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3년04월15일 조회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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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부활절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얼마 전인 1945년 4월 8일은 부활주일이었다. 

당시 종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던 히틀러는 전쟁이 끝나기 전 자기의 정적들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많은 사형을 집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작정한 대상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였다. 

그 부활주일 아침, 본회퍼 목사가 감방 동료들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감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군인들이 들어와 본회퍼 목사를 일으켜 세웠다. 마지막 시간이 된 것이다. 그렇게 끌려 나가는 

본회퍼 목사를 보면서 함께 수감되어 있던 영국 군인들이 비통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목사님! 이제 마지막이군요. 안녕히 가십시오.” 그런 그들의 인사에 본회퍼 목사는 미소를 띠우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니오. 지금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가? 자신이 이 땅에서 죽음을 맞는 시간이 

자신의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눈앞에 다가온 죽음 앞에서도 본회퍼 목사는 

공포와 비통함 대신 평안과 소망을 가졌던 것이다. 그는 부활절 아침에 하나님께 예배하고 

부활의 주님을 찬송하고 부활신앙으로 충만했기에, 부활의 소망이 분명했기에 죽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독일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 군의관 베트게는 1945년 4월 9일 일기에 이렇게 썼다. 

“히틀러에 의해 독일의 장성들도 사형당하고 외국인들이 사형당했다. 오늘 새벽 5시와 6시 사이에 

카나리 제독과 오스트 장군을 포함한 사람들이 처형되었다. 그중에 나의 영혼을 사로잡은 사람은 본회퍼 목사였다. 

그는 처형장으로 끌려가기 전에 오랫동안 기도하고 있었다. 교수대에 올라가서도 잠시 기도했다. 

지극히 평화롭게 보였다. 오랫동안 사형수를 보았지만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나는 그런 죽음을 본 적이 없다. 저렇게 평안하고 담대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것이 부활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고 죽음의 모습이다. 

이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삶과 죽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신앙이 분명하고 부활의 소망이 분명한 사람은 살아서도 

담대하게 살고 죽을 때도 두려워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죽으나 부활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신앙이 분명하고 부활의 소망으로 

사는 사람은 삶의 길에서, 믿음의 길에서 어려움과 고난을 만나도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는다. 

죄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믿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승리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죽음을 이긴 부활의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고 그 능력을 승리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실패도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는 

패배도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서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부활신앙으로 사는 사람은 주님을 위해 희생하고 죽는 것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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