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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죽는 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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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1년06월12일 조회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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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죽는 순서요!”

 

1919년에 독립선언문을 작성할 때 일이었다고 한다. 독립선언에 참여한 33인이

누구의 이름을 먼저 적을 것인가, 어떤 순서로 적을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달라서

다투었다고 한다. 서로 자기 이름을 먼저 넣으려고 경쟁했기 때문이다. 이때

손병희 씨가 그거 죽는 순서요. 내 이름을 제일 먼저 써요라고 말했고 그렇게 해서

모든 다툼이 그치고 정리되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서 용기를 내서 독립선언을

발표하는 사람들이 이름의 순서 때문에 다투고 싸웠다니 이해가 되는가?

손병희 씨의 말대로 그 이름의 순서는 죽는 순서인데 그렇게 다투고 싸울 일인가?

서로 먼저 잡혀가고, 먼저 죽겠다고 자기 이름을 먼저 쓰라고 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말이다.

성경에도 비슷한 경우가 기록되어 있다. 열두 제자가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

길을 가면서 서로 누가 큰가를 놓고 다투었다. 그리고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찾아와서 자기 두 아들을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혀달라고

비밀청탁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은 그 자리가, 그 서열이 높아지고

출세하고 명예와 부를 얻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이었다. 만약에

그 자리가 예수님과 함께 먼저 죽는 자리이고 그 순서가 먼저 죽는 순서라도 그들이 그렇게

다투고 싸웠을까?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그들에게 사람이 높아지려면 먼저 낮아져야 하고

섬김을 받으려면 먼저 섬겨야 하고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가 멀리하고 버려야 할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니겠는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이 아니겠는가?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이 무엇인가?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고, 이 시대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우리가 어떤 일에 앞장서야 하고

어떤 일에 우리 이름을 맨 앞에 넣어달라고 해야 할까?

기독교학교인 서울 정신여고 노래중창단 단원들이 어느 교회에 찬양하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자마자 여고생들이 서로 먼저 승합차를 타려고 앞다투어 달려가더란다.

그 교회 교인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어린 학생들이 별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이 타는 승합차는 12인승인데 단원은 15명이어서 자리가

모자라서 몇 명은 바닥에 누워서 가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서로 먼저 타서

바닥에 누우려고 앞다투어 달려간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그 교회 장로님이 큰 감동을

받아서 모든 단원이 편안히 함께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더 큰 승합차를 사주었다고 한다.

인생은 경쟁이다. 사람마다 서로 먼저 더 앞으로 가려고, 먼저 더 잘되려고, 먼저 더 많이

가지려고, 먼저 더 많이 누리려고 다투고 싸우고 경쟁하는 사회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정반대로 사는 사람이다. 남보다 먼저 더 가려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더 낮아지려고,

남보다 먼저 희생하려고, 남을 위해 내가 손해 보려고 경쟁한다. 예수님이 그러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려고 나를 먼저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스스로 낮아지셔서 세상에 오시고, 내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대접을 받으려 하기 전에 먼저 남을 대접하고, 높아지려 하기 전에 먼저

낮아지고, 섬김을 받으려 하기 전에 먼저 섬기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가? 오늘날 교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경쟁하고 무엇 때문에 다투고 싸우는가?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리는 순서가 죽는 순서인 줄

모르고 서로 자기 이름을 먼저 올리겠다고 다투고 있지는 않는가? 정신여고 중창단 학생들처럼

가장 힘들고 불편한 자리에 내가 먼저 가려고 경쟁하듯이 달려가고 있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일까?

그거 죽는 순서요.”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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