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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어리석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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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9년12월08일 조회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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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어리석어 보자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모아다 땅에 묻어두는데
이때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나무 씨앗이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버렸다면 아마도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거다. 다람쥐는 이 어리숙함 때문에 다시 겨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힘들다. 사람마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고 자기 이익을 챙기기에 밝다. 요즘 사람들은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가급(可及)하나 기우 (其愚)는불가급(不可及)하다”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영리한 것을 따라하는 것보다 어리석음을
따라 하기가 더 힘든 이유는 어리석어지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사람에게 허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채워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며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똑똑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울 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그에게 허점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그를 까다롭게 여기고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언가 허점이 보이고 부족함이 보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관계가 형성되고 많은 사람과 교제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노자는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 함이 병이다”라고 했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 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예수님은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고 하셨다.
자신의 부족함과 미련함을 감추고 스스로 지식이 있고 영리한 척 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멀어지지만, 자신의 부족함과 미련함을 깨닫고 스스로 낮추면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또한 잠언에서는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하면서
“범사에 하나님을 의지하면 너의 길을 지도하신다”고 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미련함과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인정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사람을 책임지고 인도해 주신다. 또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자신의 부족함과
미련함과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인정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열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척
하며 살아보자!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고 도리어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다람쥐처럼 약간은 어리석게 사는 것이

나에게도 유익이고 서로에게도 유익이 되는 것이다.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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