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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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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9년12월01일 조회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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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환승역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전철 안에서는 앞사람의 가방과
뒷사람의 등에 끼어 숨쉬기도 힘겨울 정도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역 안에서 이동할 때는 다른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는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혼잡한 공간이기도 하다.
어느 날 지하철에 엄마와 함께 탄 유모차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혼잡한 출근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용산역으로 가야 했다.
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이 용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걸어 다니는 인파 속에 유모차를 밀어 넣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겨우 전철을 탔지만 아픈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탁한 공기에 울기 시작했고 엄마도 같이 울고 싶었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도 계속 우는 아이에게 어떤 남성이 휴대폰으로 알록달록한
유아용 영상을 틀어주며 아이를 달래주었다. 어떤 여학생은 아이 엄마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어떤 사람은 아이가 떨어드린 신발을 주워주었다.
그리고 용산역에서 내려야 할 때는 사람들이 그 좁은 곳에서 몸을 틀어서
유모차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살면서 좋지 않은
소식들을 주로 많이 듣고 살고 있다. 신문을 보든지, TV를 보든지, 라디오를
듣든지 온통 사건과 사고의 소식들뿐이다. 어제도 어디에서 어떤 사고가
일어났다는 뉴스,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뉴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는 뉴스 등 온통 좋지 않은 소식들과 나쁜 소식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세상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불평하며 산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이 다른 사람들 때문이고
좋지 않은 환경과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은 살만 하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는 좋지 않은
일들보다 좋은일들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 사회에는 좋지 않은 일들을
하는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일들을 하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좋은 사람들의 좋은 소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반면에 좋지
않은 사람들의 좋지 않은 소식들이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지고 더 많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고 의롭고 선하게 사는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이기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말없이 일하고, 작은 선한 일들을 하고,
또 그런 것들을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사회 곳곳에서 작은 일들을, 선한 일들을 당연하게 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오늘 우리 사회가 지켜지는 것이다. 보잘것없이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라도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강을 만들 수 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고, 그 불꽃 위에 불쏘시개가 더해지고 장작이 올려지면 큰 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사람의 작은 호의와 배려가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작은 말과 행동들이 모여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밝게
만들고 깨끗하게 만들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우리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고 말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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