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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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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20년03월15일 조회3,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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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내려놓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인생수업”이란 책이 있다. 저자는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의 제자인 데이빗 케슬러이다. 저자들이 수천 명의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을 도우며

지켜보았던 경험을 기초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제 1장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의 시작 부분에 40대 초반의 한 여성의 경험담이

실려 있다. 이 여성은 어느 금요일 오후에 혼자서 차를 몰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시내 외곽

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중간쯤 갔을 때 앞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멈춰 섰고 그도

차를 멈춘 후에 백미러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뒤를 따라오던 차 한 대가 전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차는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다. 그 차의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한눈을 팔았으며 곧 자신의 차를 들이받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차의 속도와 자신의 차와

앞차의 간격을 볼 때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순간 이 여성은 운전대를 움켜쥐고 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꽉 잡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이었고 그것이 자신이 그때까지 살아온 방식이었다. 이 여성은 순간 계속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또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양손을 옆으로 내려놓았다. 운전대를 놔버린 것이다. 삶에, 그리고

죽음에 순순히 자신을 맡겼다. 뒤이어 엄청난 충격이 느껴졌다.얼마 후 사방이 고요해지고 그는 눈을 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하나도 다치지 않고 멀쩡했다. 그의 앞에 있는 차는 박살 났고 뒤차 역시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 그의 차는 중간에서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경찰은 그가 몸의 긴장을 푼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근육이 긴장하면 심하게 부상을 입을 확률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었다.

이 여성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큰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그곳을 떠났다. 단지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이상의

더 큰 의미를 지닌 경험이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 혹 이 여인처럼 두 손으로 모든 것을 꽉 움켜쥐고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무엇이든 내 손에 가지려고 애쓰면서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꽉 붙들고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그러다가 아니 그래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을 입고 작은 일에도 큰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닌가?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고통을 당하고 몸살을 앓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 때에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걸까? 우리에게 삶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것은 아닌가? 내 손으로 꽉 잡고 있는 것을 놓으라고 하시는 것은 아닌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겸손히 하나님을 따르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고, 금식과 기도로 그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사순절에 몸에 힘을 빼고 모든 것을 내려놓자. 예수님처럼 광야로 나가서 조용히 홀로 하나님 앞에 서자.

​그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마음과 영혼이 새로워져서 부활의 주님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자.

  

                                                                                      < 이 희 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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